상대팀 주장 퇴장 이끌어 맨유 5대0승 기여
박지성(28)의 ‘대형 엔진’이 다시 가동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박지성은 28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가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12일 첼시전 이후 5경기 만의 선발 출전.
박지성은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을 통칭)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쉴 새 없이 경기장을 누볐다.
박지성은 전반 7분 마이클 캐릭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터닝슛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갔지만 초반 맨유의 분위기를 살리는 슛이었다.
맨유는 전반 2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카를로스 테베스와 네마냐 비디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골)가 릴레이 골을 성공시키며 대승을 거뒀다.
박지성은 전반 40분 상대팀 주장 폴 로빈슨의 거친 태클을 유도해 퇴장을 이끌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16분에는 상대 선수와 어깨 싸움을 하다 경고를 받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정당하게 몸싸움을 한 것이지 고의적인 파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심이 내린 결정인 만큼 존중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결장해 맞대결이 무산된 김두현(27)에 대해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다면 제 기량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활발하게 움직였다’며 평점 7점을 줬다.
최근 경제 전문지 포브스로부터 ‘세계 스포츠 구단 중 평가 가치가 가장 높은 팀(18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으로 인정받은 맨유는 이날 승리로 2위 리버풀을 승점 3점 차로 앞서며 선두를 질주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