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원정 무승 징크스 깬다…월드컵 축구대표 재소집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내달 11일 이란전 위해 오늘 출국

제주 전지훈련을 마친 지 닷새 만에 다시 만난 태극전사들의 얼굴은 밝았다.

수은주가 영하 7도까지 내려간 28일 경기 파주시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달콤한 설 연휴를 마친 축구 대표팀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다시 뭉쳤다.

내달 11일 오후 8시 30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날 대표팀은 19명이 참석했다. 6명의 해외파 가운데 이정수(교토)만 우선 합류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었다. 당초 30분간 예정된 훈련은 1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허정무 감독은 그라운드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왕복하는 달리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을 떨던 선수들의 이마에선 어느새 땀이 흘렀다. 허 감독은 “이란전을 위해 컨디션과 체력을 조절하는 중이다. 중동에서 새로운 전설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현재 2승 1무(승점 7)로 2위 이란(1승 2무·승점 5)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 있다.

대표팀은 이번 원정에서 무조건 이란을 잡아야 한다. 이란을 이기면 승점 10점으로 조 1, 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에 지면 승점 1점차 2위로 내려앉는다. 골 득실차로 3, 4위에 오른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승점 4)에도 쫓기게 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로 이란(46위)에 앞서 있다. 대표팀 간 역대 맞대결은 8승 5무 8패로 팽팽하다.

대표팀은 테헤란 원정경기에서 이란과 두 번 맞붙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패를 당했다. 이번 이란 원정경기는 복수전이 되는 셈이다.

대표팀은 2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해 내달 1일 시리아, 4일 바레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한 뒤 5일 테헤란으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들어간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동아일보 김동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