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국제마라톤 D-45]검은 대륙,꿈을 향해 달려라!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제2의 게브르셀라시에(오른쪽)를 꿈꾸며.’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이른 아침 마을 운동장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들은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체계적인 달리기 수업을 받은 뒤 등교한다. 사진 제공 월드비전
‘제2의 게브르셀라시에(오른쪽)를 꿈꾸며.’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이른 아침 마을 운동장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들은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체계적인 달리기 수업을 받은 뒤 등교한다. 사진 제공 월드비전
동아일보-월드비전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 레이스

《에티오피아 아르시 지역의 드넓은 초원을 맨발로 뛰는 아이들. 그들에게 달리기는 희망이다. 아이들은 이곳 출신의 마라톤 세계 기록(2시간 3분 59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를 꿈속에서라도 만나보길 원한다. 신은 그들에게 광활한 대지를 선물했지만 풍요로움까지 주지는 않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180달러(약 24만8000원). 에티오피아 아이들의 맨발 투혼을 TV로 보는 외국인들은 감동을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갈라진 발바닥을 어루만지며 배고픔을 참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투혼은 아픔을 뜻한다.》

‘나눔마라톤’ 3년째… 케냐이어 게브르셀라시에 출신지 아르시서 꿈나무 70명 선발 육성

80년 역사를 뛰어온 동아마라톤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희망을 좇는 아이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올해로 80주년을 맞은 동아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을 대표한다. 국내 마라톤 유망주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에 앞장섰던 동아마라톤은 2007년부터 나눔 마라톤 사업 ‘42.195는 사랑입니다’를 시작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아이들,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그들에게 진정한 ‘페이스메이커(길잡이)’가 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동아마라톤을 통해 유치한 후원금으로 첫해에는 케냐의 마라톤 꿈나무 3명을 초청했다. 아프리카 식수개발사업을 지원하고 어린이 교육사업을 도왔다.

지난해 4월부터는 아프리카 현지 아이들의 체계적인 마라톤 교육을 목표로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과 함께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동남쪽으로 200km 떨어진 아르시 지역의 디젤루나 티조라는 곳이다.

아르시 사람들에게 마라톤은 희망이다. 세계적인 육상 영웅 게브르셀라시에를 비롯해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여자 금메달리스트 파투마 로바, 시드니 올림픽 마라톤 남자 우승자 게자행 아베라가 이곳 출신이다.

에티오피아 현지 사업팀은 9∼17세의 마라톤 꿈나무 70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운동화와 유니폼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새로운 품종의 농작물 개발을 돕는다. 사업의 수혜자는 아이들과 가족, 마을 사람들을 포함해 약 7000명에 이른다. 또 지속적 훈련이 가능하도록 마라톤 지도자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다음 달에 현지를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을 살피고 미니 마라톤 등 다양한 지역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 취재는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루게 된다.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는 동아마라톤 홈페이지(marathon.donga.com)나 월드비전(02-784-2004)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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