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중이던 리오 퍼디낸드, 웨스 브라운, 박지성이 28일 웨스트 브롬전에 일단 복귀했지만 맨유는 12명의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그리고 리버풀과 에버턴의 FA컵 무승부로, 그렇지 않아도 험난한 일정이 더욱 꼬이고 있다. 리버풀-에버턴 재경기 일정에 따라 맨유는 에버턴전을 예정보다 48시간 당겨 치르도록 일정이 재조정됐다.
애초 예상대로라면 등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퍼디낸드, 발목부상중인 브라운과 햄스트링(허벅지 뒤쪽근육) 통증을 호소한 박지성은 2월1일 에버턴전에는 출장이 가능할 전망이었지만 퍼거슨은 이들을 웨스트 브롬 원정 경기에 전격 출전시킬 만큼 여유가 없다.
비록 맨유가 주전들의 대거 부상 속에서도 FA컵에서 토트넘을 꺾는 저력을 보여 줬지만 문제는 주전들의 공백을 메워주던 파비오와 웰백마저 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빡빡한 일정도 걸림돌이다. 예정보다 2일이나 앞당겨 치르게 된 에버턴전에 이어 이미 유로피언 슈퍼컵으로 지난 해 8월에 연기된 풀럼전이 FA컵 5라운드 경기결과에 따라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FA컵 추첨을 통해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인 더비와 노팅험 포리스트 중 승자와의 원정 전을 치르게 되어 있다. 더욱이 2월28일로 예정된 포츠머스와의 홈경기도 맨유의 칼링컵 결승 진출로 연기됐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맨유 스쿼드의 연이은 줄부상은 살인적인 일정에 기인한 것이다. 그래서 평소 퍼거슨은 2개의 주전 스쿼드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퍼거슨은 표면적으로는 이미 예상했었던 일이라는 듯 “이제 타이틀의 냄새가 난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12명이라는 기록적인 부상으로 일정 부분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퍼거슨은 “우리에게는 반데사르(38)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데사르의 침착함과 집중력은 우리에게 언제나 큰 힘이다. 나는 이번 시즌 그에게 자주 휴식을 줬고 이것이 최근 우리가 훌륭한 경기력을 보인 숨은 요인이다”고 퍼거슨은 지적했다.
최근 타임지 선정 영국 스포츠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퍼거슨이 있기에 맨유 팬들은 그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
요크|전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