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29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팀 점수의 절반 이상을 합작한 용병 웬델 화이트(25득점)-크리스 다니엘스(21득점)과 ‘식스맨’ 강대협(17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88-69, 무려 19점차의 압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챙긴 동부는 시즌 전적 26승 11패를 기록,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7할(0.703) 승률에 복귀해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2일 삼성과의 대혈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상대전적에서도 2승 3패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천적관계를 청산했다.
발목 부상을 당한 간판 센터 김주성과 가드 표명일의 결장으로 삼성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승부는 의외로 동부의 싱거운 승리로 마무리됐다. 벤치 멤버들의 강한 승부욕도 이날 대승에 원동력이었다.
화이트의 2점슛으로 포문을 연 동부는 적극적인 리바운드에 이어 크리스와 이광재의 연속 득점으로 초반 기싸움에서 승리했다. 삼성도 용병 애런 헤인즈와 테렌스 레더의 득점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동부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17-27, 10점차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동부의 상승세는 2쿼터에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주전 가드 표명일을 대신해 출전 기회를 잡은 이세범이 3점슛 2개를 폭발시켰고, 7분 30초를 남기고 14점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2쿼터 막판 이상민의 안정된 경기 리드와 이규섭, 이정섭의 연속 3점슛에 약간 밀리는 듯 보였지만, 9점차로 여유있게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에는 ‘식스맨’ 강대협이 펄펄 날았다.
2쿼터부터 고감도 슛감각을 자랑하던 강대협은 6분여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렸고, 3쿼터 막판 가로채기에 이은 3점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강대협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7득점 3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승부가 거의 결정난 4쿼터에는 삼성이 스스로 무너졌다. 18점의 점수차를 좁히는데 급급하던 삼성은 경기 막판 슛 난조와 조직력 마저 무너지면서 막강 동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프로 2년차인 차재영이 13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KT&G와의 경기에서는 31점을 폭발시킨 테런스 섀넌의 활약에 힘입어 SK가 79-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17승 20패를 기록해 6위 KT&G(18승 19패)를 맹추격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원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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