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인지 파울인지 모호한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제가 도입되고 선발 투수는 경기 하루 전 예고된다.
WBC 실행위원회는 30일 박진감 넘치고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대회 규정을 발표했다.
승부치기는 12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13회부터 무사 1, 2루를 만든 뒤 공격하는 방식이다. 승부치기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 처음 도입됐고 당시에는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를 했다.
투구 수 제한은 다소 완화됐다. 1라운드 70개, 2라운드 85개, 준결승과 결승은 100개로 제1회 WBC 대회 때보다 5개씩 늘었다.
대회 진행 방식도 바뀌었다. 1회 대회 1라운드 예선은 풀리그에서 상위 두 팀이 본선 라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이 도입됐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선 일본-중국, 한국-대만전을 먼저 치러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맞붙는다. 2연승한 팀은 본선 라운드에 직행하지만 한 번이라도 진 세 팀은 패자 부활전을 거쳐야 한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한국 야구가 미국이나 남미보다 세밀한 작전 야구에 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부치기 도입은 다소 유리하다”며 “그러나 한국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대진에 따라 껄끄러운 상대인 대만과 두 차례 만날 가능성이 높아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