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27)의 연봉이 동결됐다. 연봉 계약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도장을 찍었다.
이대호는 30일 사이판에서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은 끝에 지난해와 같은 3억6000만원에 사인했다. 한 달 전 첫 협상에서 3000만원 깎인 금액을 제시받았지만 가까스로 삭감은 면한 셈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122경기에서 타율 0.301에 홈런 18개, 94타점을 올렸다. 홈런 수는 예년보다 적었어도 타점은 개인 역대 최다였다. 하지만 구단은 이대호에게 “연봉 대비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내렸다. 뜻밖의 통보에 놀란 이대호는 1000만원이라도 올려달라고 맞섰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대호는 구단을 통해 “계약이 늦어져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고액 연봉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중심타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성적으로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롯데는 재계약 대상자 54명 중 강민호, 김주찬과의 계약만 남겨뒀다. 롯데 외에 유일하게 미계약자를 남겨둔 SK 역시 2억원을 요구하는 정근우와 여전히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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