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널스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스틸러스 팬이다.”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경기부양책에 ‘올인’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피츠버그 스틸러스(하인스 워드 소속팀)를 응원했다. 백악관의 2인자 조 바이든 부통령 역시 스틸러스를 지지했다.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이며 통산 6차례 슈퍼볼 우승에 도전하는 피츠버그는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의 가장 큰 도시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경제팀과 회의를 했다. 미팅 후 사진촬영을 마치고 해산할 무렵 풀기자단의 한 기자가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했다. “대통령! 스틸러스입니까, 카디널스입니까.”
미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부양책이 최우선이지만 2월 2일 탬파에서 벌어지는 제43회 슈퍼볼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 어쩌면 우울한 경제 소식을 잠시 덮고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슈퍼볼 향방을 대통령에게 물어보는 것도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현재 미국이 슈퍼볼 열기에 잔뜩 파묻혀 있는 터라 기자의 이 질문은 극적인 홈런과도 같았다. 오바마 대통령도 막힘없이 자신이 지지하는 팀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쪽으로 치우칠 수 없는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공개 지지다.
카디널스 쿼터백 워너는 NFL에 입문하기 전 마켓에서 창고정리를 했던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리조나는 오랫동안 패배에 젖어 있었다. 올해는 위대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시카고) 베어스를 제외하고 내 마음속에 있는 팀은 스틸러스다”라며 피츠버그의 슈퍼볼 우승을 기원했다.
LA | 문상열 통신원
[화보]NFL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 ‘라인업’ 녹화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