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왜 ‘장검’ 들었나?

0.5인치 길고·1kg무거운 배트 ‘붕붕’

더 강하고 더 빠른 스윙 업그레이드중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요미우리 ‘승짱’ 이승엽(33)이 ‘무겁고 긴 방망이’를 통해 올 시즌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미야자키에서 본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이승엽은 2일 “평소보다 0.5인치 길고 1kg에 가깝게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즌 때 좀 더 가볍게, 강하게 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시즌 때는 보통 920-930g의 방망이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프리배팅을 할 때는 970g짜리 무거운 방망이를 쓴다. 길이도 34.5인치로 평소 쓰는 것보다 길다. “이렇게 길고 무거운 방망이를 쓰다 시즌에 들어가 가벼운 방망이를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 컨디션이 좋아 무거운 방망이를 써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날 첫 프리배팅 훈련 때부터 의식적으로 타구를 밀어치려는 모습을 보인 이승엽은 “최대한 오버스윙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한 뒤 “타구를 멀리 치기 위해서도 간결한 스윙이 필요하다. 0.1cm라도 스윙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0.1cm를 줄이면 엄청나게 달라진다. 몸쪽 공도 더 잘 공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엽은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이틀째 훈련에서 전날과 똑같이 스즈키 다카히로와 짝을 이뤄 강도 높은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전날보다 30분 이른 오전 9시30분 시작한 이날 훈련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미야자키(일본)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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