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졸업식 참석못해… ‘공로상’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5일 16시 59분


'피겨 여왕'의 졸업식은 화려했을까?
김연아 선수가 다닌 경기 군포 수리고등학교의 제10회 졸업식이 5일 오전 10시 반에 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언론에서 '김연아(군포 수리고)'라는 표현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김연아 선수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빙상연맹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느라 이날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녀는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수상해왔지만 졸업식에서는 학교장이 수여하는 '공로상' 한 개를 받았다.
스포츠나 외국어, 수학 등 각 분야에서 학교의 명예를 빛낸 10여 명의 졸업생들이 김 선수와 함께 이 상을 받았다.
다른 기관에서 상장을 보내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 선수가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김 선수에게 주라며 외부에서 보내온 상은 한 개도 없었다.
수리고 홍기영 교감은 "연아도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었을 테지만 캐나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졸업식을 대신할 것 같다"며 "이미 졸업은 했지만 대학 입학 전에 모교에 꼭 한번 들러 후배들을 격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졸업식 참석 대신 대회에 나선 김 선수는 이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2.24점을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워 학교 측의 기대에 부응했다.
홍 교감은 "우리도 외부에서 연아에게 주려는 상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하나도 없었다"며 "'여왕'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10회 졸업생 모두가 연아와 동창이라는 사실에 뿌듯해했다"고 덧붙였다.
이동영 기자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