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불황 모르는 아웃도어 시장

  • 입력 2009년 2월 5일 17시 07분


◆아웃도어 열풍

(박제균 앵커) 10년 전만 해도 등산복은 청바지와 티셔츠에 파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갖가지 화려한 아웃도어 의류가 산을 수놓고 있습니다. 의류시장이 불황이지만, 유일하게 아웃도어 의류만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최근 들어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아웃도어 의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데요. 스포츠레저부 황인찬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아웃도어 의류의 인기가 대단하다면서요?

(황인찬)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일부 산악인들의 전유물이던 아웃도어 의류가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끈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웰빙 바람과 함께 주 5일제 시행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며 아웃도어 의류의 판매량도 크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 2000억 원대에 머물던 아웃도어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1조 8000억 원대로 성장했습니다.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지만 아웃도어 제품은 예외입니다. 성장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2조 원대 매출이 기대됩니다. 10년 만에 10배 가까이 관련 시장이 성장한 셈입니다.

인터뷰) 김경우 노스페이스 샵 매니저

"요즘은 직장, 사회활동을 할 때도 산이나 아웃도어활동을 우선적으로 하기 때문에 20-30대 분들이 등산화, 바지 같은 게 특히 판매율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박 앵커) 아웃도어 의류 중에는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기능들이 있나요?

(황인찬) 네,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고어텍스 소재로 만든 등산복이나 등산화가 하나쯤은 있으실 텐데요. 고어텍스는 밖에서 물이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는 방수 기능과 함께 땀을 밖으로 배출하는 투습 기능이 있는 첨단 소재입니다. 특수 소재 시장의 약 90%를 고어텍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투습 기능이 강화된 XCR, 방수 기능은 없지만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이 탁월한 원드스토퍼 등으로 만든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 앵커) 아웃도어 제품에도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 어떤 말입니까?

(황인찬) 네, 사실 예전만해도 아웃도어의 의류가 회색, 검은색 등 무채색 류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산을 찾는 여성들이 늘면서 등산복에도 패션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빨강색, 노란색, 연두색 등의 강렬한 원색 계열의 등산복이 인기를 끌고 있고요, 디자인도 품이 넉넉한 제품보다는 몸매가 잘 드러나는 슬림형 타입의 등산복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여성복에서 시작된 이런 패션 바람은 남성복으로 옮겨와 한층 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 앵커) 대나무, 코코넛 열매로 만든 등산복도 있다는데, 소개해주시죠?

(황인찬) 네, 최근에는 피부 자극을 줄인 친환경 소재로 만든 등산복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나무나 코코넛, 콩, 옥수수 등 식물 소재로 만든 섬유로 등산복을 만드는 것인데요, 피부와 직접 맞닿는 등산복 안감에 사용됩니다. 또한 숯과 화산재 등에서 원료를 채취해 항균, 제습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한 등산 제품도 등장했는데요. 다 사용한 패트병에서 원료를 추출해 만든 재활용 등산 배낭과 의류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수 코오롱 PR팀 과장

"친환경제품을 사용함으로써 피부와 맞닺는 소재들이 화학소재가 아닌 친환경제품을 사용해서 피부에 트러블이 없고 또 건강에도 좋고 피부에 좋기 때문에 친환경제품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김 앵커) 아웃도어 제품들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황인찬) 네, 등산을 시작하려다 장비 구입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등산복 상하의와 고어텍스 외투, 등산화와 배낭까지 구입하게 되면 100만 원에 육박하는 게 사실입니다.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첨단 소재가 사용되면서 가격이 뛰어올랐고, 새 디자인의 옷들이 선보이면서 가격대가 높아졌습니다. 또한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들의 광고 경쟁도 뜨거워져 기업들의 광고비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오는 점도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하는 소비자들이 불필요하게 산악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비싼 의류와 장비를 구입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턱대고 첨단 기능의 비싼 브랜드 옷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소비자 개개인의 등산 취향에 적합한 의류와 장비들을 하나씩 마련해 가는 것이 등산을 즐기는 또 다른 매력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황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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