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투표권 상실 위기

씨름-카누-펜싱 3개 단체 사령탑 공석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가맹단체가 투표권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현재 협회장을 뽑지 못한 곳은 대한씨름협회와 대한카누연맹, 대한펜싱협회 등 3곳. 체육회는 4일 이사회에서 이들 단체의 임원 인준을 하지 않았다.

19일 열리는 체육회장 선거에는 54개 가맹단체가 투표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체육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4일까지 대의원을 추천하지 못한 단체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씨름협회는 지난달 23일 총회에서 최창식 회장의 연임을 의결하려 했지만 남병주 대학씨름연맹회장, 윤명식 부산시씨름협회장 등 나머지 후보의 반발로 무산됐다.

씨름협회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법정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체육회장 선거에 참가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누연맹은 지난달 30일 대의원 총회에서 이기흥 전임 회장 대신 오일호 스포츠토토 사장을 추대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카누연맹의 일부 대의원은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 스포츠토토가 특정 단체 회장이 될 수 없다며 진정서를 제출했고 체육회는 인준을 보류했다.

펜싱협회의 경우 조정남 전 회장이 지난달 30일 물러난 뒤 후임 회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그러나 펜싱협회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이 소속된 SK텔레콤에서 조만간 후임 회장을 결정한 뒤 체육회장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