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만의 골맛… 세트피스가 희망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9분


내가 먼저축구대표팀 김동진(왼쪽)이 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은 2-2로 비겼다. 두바이=연합뉴스
내가 먼저
축구대표팀 김동진(왼쪽)이 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은 2-2로 비겼다. 두바이=연합뉴스
축구대표 최종 모의고사서 바레인과 2 대 2

프리킥-코너킥서 연속골… 수비 불안은 여전

2일 끝난 시리아와의 평가전은 사실 ‘반쪽짜리’였다.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한 지 사흘 만에 치른 경기로 시차와 여독을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란이 우리 전력을 분석할 것을 감안해 포메이션과 등 번호도 바꾸고 나왔다.

반면 5일 끝난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은 실전을 염두에 둔 ‘모의고사’였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란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두 차례의 평가전을 모두 끝냈다.

1-1로 비긴 시리아전에서 한국의 득점은 자살골로, 상대 선수의 발끝에서 나온 골이었다. 한국은 ‘골맛’을 보지 못한 채 경기를 끝냈다. 바레인전에서 한국은 2-2로 비겼지만 지난해 11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47일 만에 골맛을 봤다.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희망을 봤다. 두 골 모두 세트 피스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왼쪽 미드필드에서 염기훈(울산 현대)의 왼발 프리킥을 골문으로 쇄도하던 김정우(성남 일화)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2로 거의 질 뻔한 후반 48분에는 동점골을 도왔던 염기훈이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왼발로 이근호(대구 FC)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려 골을 만들었다.

제주 전지훈련 때부터 가다듬은 약속된 플레이가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성용, 이청용(이상 FC 서울) 등 오른쪽 키커들이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더 많은 세트 피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세트 피스 득점과 마무리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 오른쪽 키커가 없던 상황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은 좋은 점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5일 결전의 땅인 이란 테헤란으로 들어가 11일 이란전을 치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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