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아니다. 김연아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3차대회 ‘컵 오브 차이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생애 처음으로 플립에 ‘롱 에지(Wrong Edge)’ 판정을 받았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이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직접 “보는 각도에 따라 중립으로 보일 수는 있어도 절대 잘못된 에지는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결국 테크니컬 패널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어텐션’ 마크로 한 발 물러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또다시 등장한 ‘!’ 표시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관계자는 “말 그대로 심판들이 점수를 줄 때 주의해서 보라는 표시에 불과하다. 이와 관계없이 가산점 2점을 준 심판도 두 명 있었다”면서 “앞으로 개선할 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김연아의 생각”이라고 했다. 오서 코치 역시 “역대 최고점을 받았으니 어텐션 마크는 잊고 푹 쉬라”며 김연아를 격려했다는 후문.
실제로 김연아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가산점 0.4점을 받았다. 심판 9명 중 1점을 감점한 심판은 단 한 명 뿐. 다만 김연아의 전매특허 점프에서 더 많은 점수를 챙기지 못한 게 아쉬움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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