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수술후 첫 언더파… 눈 중요성 체험”

  • 입력 2009년 2월 7일 03시 00분


김성주 김안과병원 원장은 “눈이 좋아야 골프도 잘 친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국내 병원 최초로 프로 골퍼 후원, 한국프로골프협회와의 업무 협조 등 골프를 통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김경제 기자
김성주 김안과병원 원장은 “눈이 좋아야 골프도 잘 친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국내 병원 최초로 프로 골퍼 후원, 한국프로골프협회와의 업무 협조 등 골프를 통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김경제 기자
구력 17년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김성주 원장

‘눈이 좋아야 골프가 잘 된다’는 한 의약품 광고가 화제를 뿌린 적이 있다. 과연 그럴까.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건양대의대 김안과병원 김성주(47) 원장은 “물론”이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한 해 40만 명 가까운 환자가 찾은 안과 전문병원을 이끌고 있는 김 원장은 골프 고수다. 구력 17년에 2언더파 70타를 5번이나 기록했다. 1990년대 초반 경기 안성시에서 공중보건의를 할 때 골프와 인연을 맺었는데 처음 두 달은 공은 전혀 안 치고 철저하게 스윙의 기본만 연마한 덕분에 기초가 탄탄하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핸디캡은 10”이라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의사에게 싱글 핸디캡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수위 조절을 한다는 이야기다.

김 원장은 “안경을 끼다 마흔 살 때 라식 수술을 한 뒤 처음 언더파를 친 걸 보면 골프에서 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셈”이라며 웃었다. 교정 전 좌우 0.1이던 김 원장의 시력은 수술 후 1.0이 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라식 수술을 받고 이듬해인 2000년에 자신의 시즌 최다인 9승을 거두며 상금 91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김 원장은 “사람마다 느끼는 보름달의 크기는 다르다. 골프가 잘 되는 날 유난히 컵이 크게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각과 경험을 통해 뇌에 인지되는 지각이 잘 맞아떨어지면 그런 날이 바로 ‘그분’이 오신 날”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내 병원 최초로 프로 골퍼를 후원하고 있는데 지난해 무명이던 강경술이 생애 첫 승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병원에서 프로 골퍼를 지원하는 이유는 무얼까.

김 원장은 “국내 여자 프로보다 남자 프로들이 더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 같다.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골프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165cm의 강경술에 이어 최근 역시 단신 축인 프로 골퍼 김상기(173cm)와 황재민(174cm)을 후원하기로 했다. 신체적으로는 핸디캡이 있어도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유망주에 관심이 많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평일 새벽에 비번인 의사들이 골프를 친 뒤 오후에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이 병원만의 독특한 제도.

김 원장은 “골프장에서는 눈의 이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40대 이후나 연세 드신 분이 공 떨어지는 위치가 자주 안 보인다면 백내장이나 망막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니 병원에 가보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필드에서는 자외선으로 눈에 병을 일으키기가 쉬우니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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