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고종수 축구화 벗다

  • 입력 2009년 2월 7일 03시 00분


“모든 것 다 가슴에 묻고 떠나겠다” 은퇴 선언

“모든 것을 다 가슴에 묻고 떠나겠다. 그저 대한민국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축구 천재’로 불렸던 고종수(31·전 대전 시티즌)가 현역생활을 끝내고 축구화를 벗는다. 고종수는 6일 대전 김호 감독 등에게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새로운 삶을 살기로 했다. 그동안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팬에 대한 고마움은 죽을 때까지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고종수는 18세이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나갔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약관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까지 171경기에서 37골 34도움을 기록했다.

시작은 화려했지만 선수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03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로 이적한 뒤 적응에 실패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수원에서는 팀 훈련에 불참해 임의 탈퇴 선수로 공시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이듬해 대전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재계약 조건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으며 훈련에 불참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8월에는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2주 넘게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성적은 2골 1도움.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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