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vs 강병현 깜짝 트레이드 후 50일…

  • 입력 2009년 2월 11일 02시 57분


지난해 12월 19일. 프로농구 KCC와 전자랜드는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CC는 서장훈과 김태환을, 전자랜드는 강병현 조우현 정선규를 내놨다. 명목상으로는 2 대 3 트레이드였지만 사실상 서장훈과 강병현이 중심이었다.

연세대 감독 시절 제자 서장훈과 함께 ‘연세대 황금시대’를 열었던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최 감독은 그날 오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음(미래 전력)을 주고 현찰(즉시 전력)을 받았다”는 명언을 남겼다.

트레이드 이후 50일이 넘게 흘렀다.

‘어음’ 강병현은 현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고액 어음을 바로 현금으로 바꾼 셈이다. ‘깡(할인)’도 하지 않고 제 값을 받았다”고 말한다. 전자랜드에 있을 때 19경기에서 평균 25분38초를 뛰며 6.5득점에 그쳤던 강병현은 KCC에서 16경기에 출전해 35분11초를 뛰며 11.6득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팀에도 큰 보탬이 됐다. 강병현이 합류하기 전 9승 12패에 그쳤던 KCC는 이후 11승 5패로 상승세다.

‘현찰’ 서장훈도 이름값은 하고 있다. 트레이드의 원인이 됐던 출전 시간은 24분01초에서 33분35초로 늘었다. 평균 득점은 12.1점에서 17.1점으로 뛰었다. 리바운드도 4.4개에서 6.5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서장훈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 코트에 나선 건 지난해 12월 24일. 그전까지 10승 12패였던 전자랜드는 이후 7승 9패를 기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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