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를 더럽힌 불행한 사태”라고 평했다.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 직후 시카고 화이트삭스 모자를 쓰고 헬스장에서 나오는 사진이 포착될 정도로 열렬한 야구팬이다.
공교롭게도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시절(2001-2003년) 약물을 복용했는데 이 팀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구단주를 역임했고, 이 지역 주지사로까지 당선된 기반이었다.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을 갖고 있지만 승부도박 혐의로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박탈당한 피트 로즈도 “2000년대를 대표하는 선수인데 실망”이라고 공격했다.
책 출판을 통해 로드리게스를 비판했던 LA 다저스 조 토리 감독(전 양키스 감독)은 “그가 당당하게 비판을 감수하고, 책임을 지기로 해 다행스럽다”고 촌평했다.
당사자인 로드리게스는 10일 TV 인터뷰에 나와 “깊이 반성하고 있다. 거액의 계약(10년 총액 2억5200만 달러)을 한 직후여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다가 약물을 원하게 됐다. 그러나 양키스로 이적한 다음부터는 결백하다”고 말했다.
소속팀인 양키스 구단은 “로드리게스의 실책에 실망했지만 잘못을 인정한 것은 큰 전진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역경을 딛고 재기하려는 그를 지원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