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 첼시 춤추게 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독이 든 성배.’

거스 히딩크(사진) 이후 외국인 지도자들이 줄줄이 짐을 싸자 영국 로이터통신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가리킨 말이다. 로이터통신은 “히딩크에 대한 추억이 있는 한 한국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했다.

아이로니컬하게 이번엔 히딩크가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11일 “히딩크가 올 시즌 종료까지 첼시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히딩크는 2010년 7월까지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첼시 감독도 겸하게 됐다.

히딩크는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히딩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구단이었으면 단호히 거절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첼시는 구단주와의 관계 때문에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호주 대표팀 감독 시절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감독을 함께 한 경험도 있다”며 겸직에 자신감을 보였다.

히딩크가 다시 한 번 ‘매직’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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