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해설위원 “北 ‘톱니바퀴 조직력’ 파상공세

  • 입력 2009년 2월 12일 08시 10분


대표팀이 아닌 클럽 팀의 조직력을 보는 듯 했다.

북한은 주축 멤버 상당수가 2006독일월드컵 예선부터 호흡을 맞춰 왔기에 부족한 개인능력을 팀플레이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조직력이 탄탄하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잡으면 공격수들이 미리 약속된 위치로 빠르게 이동해 숫적인 열세에도 불구, 찬스를 만들어내는 간결한 패턴 플레이가 돋보였다.

중앙 미드필더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김영준 대신 수비력이 뛰어난 지윤남이 안영학의 파트너로 투입된 것 외에 북한의 전술은 이날도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좌우 미드필더인 남성철과 차정혁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 사실상 6명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사우디에 다소 밀린다고 판단, 안방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구사하겠다는 김정훈 감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사우디는 개인기와 짧은 패스에 의한 중앙 돌파로 골을 노리는데 북한의 강한 밀집수비에 막혀 여간해서는 공간이 나지 않는 바람에 자신들의 장점을 거의 살리지 못했다.

김일성 종합경기장의 인조잔디와 추운 날씨도 사우디에게는 불리한 변수로 작용했다.

공중볼 캐치와 판단력에 문제를 드러냈던 골키퍼 이명국은 최종예선을 치르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도 후반에 알 카타니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며 북한의 승리에 한 몫을 해냈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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