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가뭄 고향 태백에 ‘단비’…300만원 성금 전달

“작은 정성이지만 가뭄에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적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귀순용사’ 이을용(33.강원FC)이 중국 쿤밍 전지훈련 도중 고향 태백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정선, 영월 등 강원 남부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사상 초유의 가뭄으로 극심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설상가상 지난달부터는 하루 3시간 제한 급수를 실시하는 바람에 생활용수는 물론 먹을 물까지 부족해진 상황. 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1973년 관측 이례 최저 강수량”이라며 “오는 5월까지 강원도 내 가뭄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내놓았다.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강원 남부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구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이을용도 부친을 통해 태백시에 3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을용은 “얼마 전 강원도민들이 가뭄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됐다. 특히 고향 태백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하더라”며 “태백 출신으로서 돕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을용은 “쿤밍서 전진훈련 중이라 직접 전달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고향 주민들에게는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이을용은 고향팬들에게 올 시즌 K-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강원을 응원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올 시즌 강원이 도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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