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생애 첫 우승 노려

  • 입력 2009년 2월 13일 15시 30분


미셸 위(20·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데뷔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미셸은 13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후쿠 터틀베이골프장 아놀드파머코스(파72·656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SBS오픈(총상금 1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는 2개로 틀어막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 쳉 야니(대만)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뒤 아직까지 우승이 없는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생애 첫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미셸 위는 절묘한 아이언 샷과 신들린 퍼트로 차곡차곡 타수를 줄였다.

1번홀(파4)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아낸 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3번홀(파5) 버디에 이어 8번(파3)와 9번홀(파5) 연속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11번홀(파4)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12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미셸 위는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돋보였다. 16번홀(파4)부터 18번홀(파5)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드라이버 샷은 9차례 밖에 페어웨이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아이언 샷을 12차례 그린에 올려 하와이의 바람을 잠재웠다.

퍼트 수는 24개로 수준급이었다. 미셸 위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잘 됐고 퍼팅이 좋았다”고 1라운드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미셸 위와 신인왕 경쟁에 나선 신지애(21·미래에셋)는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마크해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지난 주 호주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 출전 후 곧바로 하와이로 이동한 신지애는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그린에서의 실수가 많았다.

신지애는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상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후반 들어 보기 4개로 무너졌다.

9번홀(파4)에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신지애는 10번(파4)와 11번홀(파4) 연속 보기로 상승세가 꺾였다.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은 괜찮았지만 퍼트가 불안했다. 이날 하루만 무려 31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연습 라운드 때는 바람이 불지 않아 바람에 대한 대비를 못했던 것이 실수였다. 아직 이틀이나 남았으니 실망하지 않고 선두권을 따라 잡겠다”고 말했다.

안젤라 스탠포드(미국)는 7언더파 65타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선두에 나섰다. 스탠포드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뽑아냈다.

김인경(21·하나은행)과 강지민(28)이 3언더파 69타로 줄리 잉스터(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희원(31·휠라골프)과 안젤라 박(21·LG)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예일대 출신의 이지혜(26)는 3오버파 75타로 박지은(30·나이키골프)과 함께 공동 89위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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