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볼 회전이 살아나고 있다”

  • 입력 2009년 2월 14일 08시 00분


“기분이 좋다. 2006년 그 느낌 그대로다.”

삼성 오승환(27)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앞두고 최고의 몸상태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불참자와 부상자 속출로 근심이 가득하던 대표팀에 모처럼 전해지는 희소식이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모두 마친 오승환은 13일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힘있게 “좋다”는 답변부터 내놓았다.

그러면서 “볼 회전과 투구 밸런스가 아주 좋다. 계획했던 대로 모든 것이 만들어지고 있어 기분적으로도 최고다”고 말했다.

우선 몸이 완성됐다. 겨울 동안 하루에 잡곡밥 반그릇을 먹고 야채와 바나나, 계란만 섭취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97kg이던 몸무게는 계획했던 대로 현재 88kg까지 떨어뜨렸다.

그는 “몸이 가뿐하다. 이제 힘을 써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사실은 투구 밸런스가 회복된 데다 볼의 회전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

이미 12일과 13일 청백전에 자원등판해 1이닝씩 던지면서 스스로 테스트를 했다.

그는 “괌에서부터 공을 만져왔는데 일부러 타자를 상대해보기 위해 청백전에 등판했다”면서 “볼의 회전은 던지면서 느낄 수 있다. 밸런스가 맞아야 볼의 회전수가 많아진다. 볼 회전은 결국 공끝과 연결되는데, 공끝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회전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힘 안들이고 밸런스로만 던져도 공끝이 쭉쭉 살아나는 느낌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그가 이처럼 자신감을 나타낼 정도라면 WBC는 물론 올 시즌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그는 특히 WBC를 앞두고 “그동안 WBC 출전을 염두에 두고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계획대로 되고 있다. 지금 구속은 140km대 초반 정도지만 하와이에 가서 피치를 올릴 생각이다”면서 “보직은 코칭스태프가 정해주는 것이고 성적은 내가 장담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몸과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였다.

“2006년 WBC와 시즌 때 구위가 가장 좋았는데 지금 그때의 느낌이다.”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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