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생소하다. 얼굴은 더 낯설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끊임없이 소식이 들려온다.
코칭스태프가 “3년 안에 주전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단다.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 중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다고도 한다.
두산 신인 외야수 정수빈(19) 얘기다.
함께 입단한 성영훈처럼 초고교급 선수로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다. 2차 5순위로 막바지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6000만원. 체격도 키 175cm, 몸무게 70kg으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때부터 공·수·주에서 모두 야무진 면모를 보였다.
결국 일본까지 동행하는 데 성공했다.
알고 보면 실력파다. 지난해 8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에도 한몫 했다. 전훈이 시작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두산 관계자들은 “롯데로 이적한 옛 스타 정수근을 연상시킨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6회말 대주자로 교체 투입됐던 12일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는 7회 스리런, 8회 투런 등 연타석 아치를 그려 선배들을 놀라게 했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곧 두산 외야의 한 축이 될 것이다. 신인답지 않게 타구 처리도 차분하고 타격 재능도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전훈 성과가 실제 시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가능성을 실력으로 바꿔놓는 게 신인 정수빈의 진짜 숙제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