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 유럽 무대에서 뛴다는 이유만으로 해외파가 선발 멤버에 포함되는 것을 언론과 팬들이 지적하고 나선 것.
징계가 풀리지 않은 이운재를 두고 “팀에 꼭 필요하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6-7개월 사이 허 감독이 많이 달라졌다.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허정무 감독에게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기성용의 활약상에 대한 것이었다.
기성용은 11일 이란전에서 동점골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등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어린 제자를 화끈하게 칭찬해 줄 법도 하지만 허 감독은 냉정했다.
허 감독은 “물론 기성용은 정말 좋은 기량을 지니고 있다. 하루하루 성장세가 남다르다”면서도 “그러나 기성용 말고 나머지 미드필더들이 궂은 일을 해줘 그가 빛날 수 있었다. 바로 그게 팀플레이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다. 이란전에서 몇 차례 위기를 초래했던 중앙 수비진에 대해서도 허 감독은 “그들이 불안했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가 0-1로 뒤질 때 공격 위주로 나가다가 역습을 당하면 수비 숫자가 모자랄 수밖에 없는데도 잘 저지해줬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은 지난해 UAE와 사우디전을 기점으로 다시금 희망을 보여줬다.
‘개인’보다는 ‘팀 전체’를 아우르는 허 감독의 리더십이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인천공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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