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도 업그레이드했다. 보통 림 높이(305cm)보다 30cm 정도 높인 특수 골대를 준비한 것. 어마어마한 높이였지만 하워드는 강렬한 투 핸드 덩크슛을 선보이며 점프력을 자랑했다. 그는 유일하게 50점 만점으로 예선을 통과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뛰는 선수 위에는 나는 선수가 있었다.
하워드와 함께 덩크슛 결승에 오른 뉴욕 닉스의 네이트 로빈슨(25).
그는 녹색 유니폼과 운동화를 착용하고 농구공까지 녹색으로 마련해 코트에 나섰다. 슈퍼맨의 약점으로 알려진 광물질 클립토나이트로 변신한 것. 슈퍼맨 하워드를 잡겠다는 재치였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175cm의 로빈슨은 결승 2차 시도에서 자신보다 36cm나 큰 하워드(211cm)를 골밑에 세워놓고 그를 뛰어넘어 덩크슛을 성공시켜, 하워드의 2연패를 저지하며 3년 만에 덩크슛 지존에 올랐다. 점프력은 박빙이었지만 재치에서 한 발 앞선 로빈슨은 팬 투표에서 52%의 지지를 얻어 간발의 차로 하워드를 따돌렸다.
3점슛 대회에서는 대퀀 쿡(마이애미 히트)이 제이슨 카포노(토론토 랩터스)의 3연속 우승 시도를 좌절시키며 3점슛왕에 올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