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확 달라졌죠?” 미셸 위 SBS오픈 아쉬운 준우승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미셸 위가 15일 하와이 주 카후쿠의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최종 3라운드 4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에 복귀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카후쿠=연합뉴스
미셸 위가 15일 하와이 주 카후쿠의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최종 3라운드 4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에 복귀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카후쿠=연합뉴스
성숙해진 플레이 올해 돌풍 예고

하와이의 날씨는 짓궂었다. 밝은 햇살이 내려쬐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먹구름이 몰려와 거센 빗줄기를 뿌렸다.

하와이가 고향인 미셸 위(20)도 그랬다. 우승 문턱까지 내달리며 밝게 웃다 갑자기 흔들리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하와이는 잦은 소나기로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어 ‘레인보 스테이트’라고 불린다. 미셸 위 역시 구름 사이로 희망이라는 무지개를 확인했다는 자신감만큼은 컸다.

15일 미국 하와이 주 카후쿠의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최종 3라운드.

미셸 위는 10번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7언더파)에 머물렀다. 우승컵은 앤절라 스탠퍼드(10언더파·미국)에게 돌아갔다.

11번홀(파4)의 더블 보기가 아쉬웠다. 미셸 위는 3번 우드 티샷을 했으나 강풍을 타고 공이 휘더니 연못에 빠졌다. 벌타 후 5번 우드로 한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겼고 네 번째 샷마저 뒤땅을 쳐 결국 두 타를 잃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면 9번홀(파5)에서 티샷한 공이 나무등걸 밑에 박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도 파로 세이브를 해 한숨 돌린 스탠퍼드는 13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미셸 위는 16번홀(파4)에서 1m짜리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비켜나간 뒤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LPGA투어 사상 첫 신인 데뷔전 우승은 놓쳤어도 미셸 위는 한결 성숙된 모습으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자주 잡아 정확도를 높였고 쇼트게임과 퍼트도 정교해졌다.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은 모두 70% 가까이 끌어올렸고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도 26.7개까지 떨어뜨렸다.

미셸 위는 “실망스럽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만족스럽다. 우승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컷탈락… 신지애 혹독한 신고식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1)는 SBS오픈 최종 3라운드가 열린 15일 신인 의무 교육에 참가했다. 2라운드에서 9오버파 81타로 무너져 중간 합계 9오버파 153타로 컷오프됐기 때문이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80타를 넘긴 것도, 컷에 걸린 것도 처음이었다. 하필이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식 멤버 데뷔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여 속이 탔다. 동계훈련 부족, 감기 몸살, 스폰서 계약 문제 등이 겹친 탓이다.

16일 귀국 후 흐트러진 샷을 점검할 계획인 신지애는 “쓴 보약으로 여기겠다.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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