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SBS오픈 출전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그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뒤늦게 스폰서 조인식을 했다.
화제는 역시 LPGA투어 정식 멤버 데뷔전인 SBS오픈에서 맛본 쓰라린 첫 컷오프 탈락이었다.
신지애는 “샷은 괜찮았는데 퍼트가 엉망이었다. 지난 3년 동안 너무 잘돼 자만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86%의 페어웨이 안착률에 75%의 그린 적중률을 보였으나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4.5개까지 치솟았다.
“보약 같은 경험이었다”는 신지애는 18일 힘겨운 중고교 시절을 보낸 전남 영광군으로 내려가 일주일가량 훈련한다. 그는 10년 전 여기서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어머니의 산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신지애는 월 60만 원에 불과한 아버지의 수입만으로는 골프를 하기 어려웠다. 숙박비를 아끼려고 오전 2시에 대회 장소로 떠났고 주차장에서 찬 김밥으로 허기를 채웠으며 어머니 조의금으로 들어온 1500만 원으로 골프에 매달렸다. 고난 끝에 그는 골프 여왕으로 성장해 지난해 50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다음 주 태국에서 열리는 LPGA투어 혼다타일랜드대회에 초청 받은 신지애는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만 할 생각이다. 하루에 7시간 넘게 퍼터와 씨름하겠다. 주위에 지켜보는 분이 많아 잘 쉬지도 못할 테니 제대로 연습할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