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를 이끌어 갈 임기 4년의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체육계 인사들이 바라보는 판세는 ‘1강 2중 5약’ 또는 ‘1강 7약’.
체육회장은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54개 가맹 경기단체의 수장이다.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국내 엘리트 스포츠를 총괄할 뿐 아니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까지 겸임하는 중요한 자리다.
후보들은 15일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기호 1번 박용성 후보만 참석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한다고 밝혔지만 전날 장경우, 유준상, 최만립 후보 등 3명의 후보가 박 후보의 도덕성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에 부담을 느낀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1강’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을 지낸 박용성 후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 뒤를 국제정구연맹 회장인 박상하 후보와 한국체육대 총장을 지낸 이상철 후보가 쫓고 있다.
박용성 후보에 맞서 고려대 61학번 동기인 이상철, 유준상, 장경우 후보의 ‘합종연횡’이 예상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 후보와 유 후보는 정책토론회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일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또 다른 변수는 전임 이연택 회장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다. 이 전 회장 측근들은 지난 선거 때 확고하게 그를 지지했던 단체장이 8명 정도 남아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겠다고 하고 있어 이 표가 특정 후보에게 몰릴 가능성은 낮다.
판세와는 무관하게 후보들은 막판까지 자신이 적임자라며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51명의 대의원이 1표씩 행사한다. 씨름, 카누는 임원 인준을 받지 못해 투표권을 잃었고 핸드볼은 대의원을 추천하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인 26표를 확보하면 당선된다. 선거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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