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연패…‘불꺼진’ KEPCO45

  • 입력 2009년 2월 18일 07시 57분


프로배구 전후무후한 ‘연패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는 KEPCO45와 만나는 게 다른 팀들은 영 껄끄럽기만 하다. 배구판 흥행이란 대의명분 속에 야심차게 프로로 전환한 팀의 부진이 안타깝지만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일부러 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삼성화재와 만난 KEPCO45는 1-3으로 패해 25연패를 기록했다. 더욱이 KEPCO45는 이날 1-2로 뒤진 4세트에서 20-12까지 8점차로 앞서고도 20-20 동점을 허용한 뒤 역전까지 내줘 철저한 ‘한계’를 드러냈다.

KEPCO45는 아마추어이던 지난 시즌 이 시점까지 18세트를 챙기며 3승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은 25연패 속에 고작 7세트만 땄다.

대부분 사령탑들은 “솔직히 KEPCO45에 일부러 져주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내 코가 석자’라 남 처지를 봐줄 때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른 바, KEPCO45 딜레마이다.

KEPCO45 관계자는 “오죽하면 다른 감독들이 ‘져주고 싶다’는 얘기를 하겠느냐”며 “우리도 난국 타개책을 다각도로 모색하지만 현재로선 딱히 방법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

한편, 앞서 여자부 경기에선 KT&G가 현대건설을 3-2로 꺾고, 3위를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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