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이회택 위원장)는 19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갖고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홍명보를 임명했다. 홍 감독은 기술위의 결정에 감독직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07년 아시안컵,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 코치로 경험을 쌓았던 홍 감독은 이제 팀 전체를 이끄는 수장 역할을 맡는다.
○“현 20세 이하선수들이 런던올림픽 주축”
기술위는 홍 감독에게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지휘봉만을 맡기는 게 아니다. 기술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 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올림픽 상비군을 구성, 앞으로 3년간 전력을 끌어올려 런던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다는 마스터플랜을 짜고 홍 감독에게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홍 감독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20세 이하 대표 선수들이 런던 올림픽에서 주축이 될 것이다. 홍 감독이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면 본선에서도 그에게 팀을 맡길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2010년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2010년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2012년 올림픽 대표팀까지 3개 대표팀을 지휘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에 선수단 전권 맡기기로
홍 감독은 이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교체 당시 감독 후보로 올랐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받은 징계 때문에 박성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 위원장은 “당시 홍명보에게 의중을 물어본 적이 있는데 ‘자신 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나 아시안컵 한일전에서 퇴장 당한 홍명보가 AFC로부터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을 수 없었고 그래서 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며 “이제는 홍 감독이 스스로 뜻을 펼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기술위는 코칭스태프 구성 등 선수단에 대한 전권을 홍 감독에게 맡기기로 하고, 세계대회를 대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홍 감독은 23일 오전 10시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