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주전 유격수 박기혁

  • 입력 2009년 2월 24일 07시 46분


심각한 부상 속에서도 엔트리 합류가 유력했던 박진만(삼성)이 결국 마지막 순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김인식호’의 28명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김인식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아픈 선수를 계속 데리고 갈 수는 없었다. 일단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을 도모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박진만 제외 사실을 밝히면서 “유격수 주전은 박기혁이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박진만이 내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되도록 박진만을 끝까지 엔트리에 넣을 생각을 했던 게 사실. 그러나 22일 밤 3시간에 걸친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박진만의 부상 상태를 들어‘어쩔 수 없지만 빼고 가자’는 코치들의 의견이 다수를 이루자 미련을 접었다. 박진만이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그동안 ‘탈락 예상 리스트’에 올랐던 이범호(한화)와 최정(SK)은 그대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믿음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김 감독은 “코치들이 아무래도 나보다 진만이를 더 잘 알지 않겠느냐”면서 ‘진짜’ 부상선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2라운드에서도 박진만을 다시 부를 계획이 없음도 덧붙였다.

박진만의 중도하차시 대안으로 염두에 뒀던 손시헌(두산)도 따로 부르지 않을 계획. 기존 선수들을 보내고, 새 선수를 불러들이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팀워크가 깨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박진만은 “감독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이날 훈련 후 동료들의 손을 붙잡으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한편 ‘김인식호’의 최종 엔트리 28명은 투수 13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 등으로 확정됐다<2면 그래픽 참조>. 박찬호(필라델피아), 이승엽(요미우리), 김병현(전 피츠버그) 등 해외파는 물론이고 국내파 박진만 김동주(두산) 등 과거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대거 빠졌고, 대신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추신수(클리블랜드)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등 ‘젊은 피’로 새롭게 무장했다.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화보]WBC 대표팀 하와이 전지훈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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