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주희정, 하승진 농락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9분


개인통산 최다 34점 8AS

KT&G, KCC 연장서 격파

2점 뒤진 종료 15초 전 KCC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다급해진 임재현은 시간에 쫓겨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뿌리듯 던졌다. 공은 림 앞과 뒤를 차례로 맞고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뒤 쏙 빨려 들어갔다. 79-79 극적인 동점. KCC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 껴안으며 기뻐했다.

하지만 KCC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연장전에 들어간 KT&G는 캘빈 워너(22득점)와 마퀸 챈들러(19득점)의 연속 3점슛으로 2분 33초 전 85-81로 도망갔다. 주희정의 롱 패스를 받은 챈들러가 2분 11초 전 노마크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해 6점 차. 승부는 거기까지였다.

KT&G가 25일 안양 홈에서 KCC를 연장 접전 끝에 91-86으로 꺾었다.

2연승으로 23승 21패를 거둔 KT&G는 LG와 함께 공동 5위를 유지했다.

KT&G 간판 가드 주희정은 KCC의 장신 숲을 휘저으며 신들린 경기를 펼쳤다.

돌파를 하다가 패스하는 척하며 하승진과 칼 미첼을 속이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거나, 아예 하승진을 앞에 놓고 골밑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수비가 붙지 않는 틈을 타 쏘아올린 3점슛은 쏙쏙 들어가 KCC를 허탈하게 했다.

주희정은 1997년 데뷔 후 개인 최고인 34득점(3점슛 4개)을 올렸고, 8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역대 최초인 4000어시스트에는 20개만을 남겨뒀다.

반면 KCC 하승진은 개인 최다인 23득점(15리바운드)을 올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잠실 원정길에서 새내기 기승호가 팀 최고인 18득점을 올리며 활약해 SK를 79-75로 눌렀다.

안양=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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