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제37대 대한체육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는 박용성 회장(69·사진)은 “80회를 맞은 동아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의 젖줄”이라며 25일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동아마라톤이 세계적인 마라톤 축제로 거듭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 국민에게 꿈을 심어준 대회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생(1912∼2002)부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자 황영조(39·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 그리고 ‘봉달이’ 이봉주(39·삼성전자)까지 동아마라톤이 배출한 마라토너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는 것.
박 회장은 “손기정 선생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고도 슬픈 표정을 지은 사진을 동아일보가 일장기를 지운 채 신문에 게재한 것은 민족 정기를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동아마라톤이 내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마라톤 유망주 발굴의 장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