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인식(62·한화) 감독이 25일(한국시간) 모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12일 만에 처음 받은 휴식일이다.
‘한 지붕 두 살림’을 해온 탓에 그렇게 됐다. WBC 대표팀과 한화는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나란히 훈련하고 있다. 비록 구역은 나뉘어 있지만 김 감독은 양쪽 모두에 신경이 쓰이게 마련. 대표팀과 한화의 휴식일이 같다면 하루쯤 편안하게 쉴 수도 있었을 텐데 얄궂게도 하루 차로 달라졌다. 때문에 대표팀의 첫 휴식일이던 20일에도 김 감독은 한화를 지켜보러 훈련장에 나와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진짜 피로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그동안 마음까지 고달팠던 탓이다. 최종 엔트리 확정 과정에서 숱한 진통을 겪었다. 또 투구수 제한과 타순 구성, 내야수비 조합 등 때문에 머리를 써야할 게 한두개가 아니었다. “진이 빠지고 있어”라며 한숨을 내쉬던 김 감독은 24일 연습경기를 마친 뒤 “내일은 진짜 나도 하루 쉬어야 해”라는 선언을 남기고 숙소로 떠났다.
물론 몸이 쉰다고 머리까지 쉬었을 리 없다. 다행히 실마리 하나는 풀리게 생겼다. 김 감독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에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하와이에 도착한 것이다. 비록 김 감독이 바라던 대답은 갖고 오지 못했지만 말이다.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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