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직위원회는 25일(한국시간) MLB닷컴을 통해 제2회 대회 출전 16개국의 최종 엔트리를 공개하고 국가별 특징을 함께 곁들였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전원이 메이저리거’라는 소제목처럼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위주였는데 2006년 초대 대회 우승국 일본은 그나마 비중있게 소개됐고, 나머지 13개국은 대부분 한줄로 처리됐다. 한국에 대해서는 “KBO(한국리그) 선수들로 구성됐고,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가 합류했다”가 고작이다. 쿠바를 설명하면서 언급된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내줬다”는 문구까지 포함하더라도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우승국이고, 추신수가 뛰고 있다’ 정도인 셈이다.
반면 일본에 대한 대접은 확실히 달랐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감독과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정면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이 분석기사의 전면에 배치하고는 “3월 5일 도쿄에서 중국을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006년 대회 MVP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가 다시 합류했고, 현재 일본 최고의 투수로 평가되는 우완 다르빗슈 유(니혼햄)도 포함됐다”, 초대 대회에 미국대표로 출전한 마이클 영(텍사스)의 말을 빌린 “일본은 (미국이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팀”이라는 등 ‘깍듯하게’ 챔피언으로 예우하는 분위기였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