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타이거… 과연 라이언

  • 입력 2009년 2월 27일 02시 58분


“우승하러 나왔다”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3번홀(파3)에서 벙커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1, 2번홀에서 잇달아 승리한 우즈는 이 홀에서 브렌던 존스와 똑같이 파를 기록했다. 마라나=로이터 연합뉴스
“우승하러 나왔다”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3번홀(파3)에서 벙커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1, 2번홀에서 잇달아 승리한 우즈는 이 홀에서 브렌던 존스와 똑같이 파를 기록했다. 마라나=로이터 연합뉴스
“누구 마음대로” 앤서니 김이 3번홀(파3)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앤서니 김은 이 홀을 보기로 마쳤지만 상대 린원탕도 1타를 잃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마라나=AFP 연합뉴스
“누구 마음대로” 앤서니 김이 3번홀(파3)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앤서니 김은 이 홀을 보기로 마쳤지만 상대 린원탕도 1타를 잃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마라나=AFP 연합뉴스
우즈, 복귀전서 가볍게 2회전 진출

앤서니 김, 세계54위에 7홀차 압승

8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매치플레이 1라운드 통과는 쉬운 일이었다.

우즈는 26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튼골프장(파72)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64강전에서 세계 64위 브렌던 존스(호주)를 3&2(2홀을 남기고 3홀 차 승리)로 꺾었다.

우즈의 복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수천 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고 미국 NBC 방송은 전 라운드 생중계를 긴급 편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무국과 ESPN 등은 우즈의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올렸다.

우즈는 1번홀(파4)부터 변하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두 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았다. 2번홀(파5)에서는 3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구름같이 모여든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7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8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5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우즈는 “출발이 괜찮다. 큰 수술을 받고 오래 쉰 것은 처음이지만 항상 그랬듯 우승하기 위해 출전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2회전(32강)에서 세계 33위 팀 클라크(남아프리카공화국)와 대결한다.

한편 최경주(나이키골프)와 앤서니 김(나이키골프)의 2라운드 맞대결은 무산됐다. 세계 20위 최경주가 45위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에게 3&1로 졌기 때문.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세계 11위 앤서니 김은 54위 린원탕(대만)을 맞아 5개 홀을 남기고 7홀 차로 앞서는 대승을 거뒀다. 상대에게 한 홀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였다. 전반 7개 홀에서만 4개 홀을 따내며 상대를 압도한 앤서니 김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가뿐하게 경기를 마쳤다. 앤서니 김은 최경주를 꺾은 윌슨과 2회전(32강)에서 만난다.

세계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4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첫 판에서 탈락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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