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축구의 중심은 이탈리아였다. 막대한 자금이 몰린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팀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잉글랜드 대세론’이란 말이 등장했다.
우선 ‘거대 자본’이 영국으로 옮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2009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금액은 이탈리아 세리에A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합친 금액보다 많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가 자랑하는 숨쉴 틈 없는 공수전환은 현대 축구에 가장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리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2008∼2009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잉글랜드 축구의 현재 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6일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디디에 드로그바의 선제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이날 스페인의 자존심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영국 축구의 힘’을 보여줬다.
아스널도 25일 AS로마를 상대로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챔피언 간의 대결로 눈길을 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테르 밀란의 경기는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맨유는 홈에서 2차전을 치르게 돼 유리한 상황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