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살난 마쓰자카…땅볼왕 이치로…

  • 입력 2009년 2월 27일 07시 37분


무결점 팀처럼 비쳐지는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에도 불안요소는 있다. 다른 곳도 아니라 최강점으로 믿어 의심치 않던 투타의 핵 마쓰자카(보스턴)와 이치로(시애틀)가 삐걱거리고 있다.

한국전 등판 유력 후보인 마쓰자카는 25일 호주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0타자 상대로 1.2이닝 5안타 2실점했다. 일본이 11-2로 이겼으니까 혼자 실점을 다 내줬다. 산케이스포츠는 ‘마쓰자카만 불안’이라고 썼다. 하라 일본 감독이 더 답답한 점은 마쓰자카의 투구수와 등판간격조차 소속팀 보스턴의 간섭을 받는 대목이다. 보스턴은 ‘연습경기는 30구 전후, 40구를 넘기면 4일간 등판 불가’란 단서를 달았다. 결국 38구에서 마쓰자카는 중도 강판됐다. 3월1일 요미우리와 평가전에 또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치로는 평가전 4경기에서 외야로 날아간 안타가 단 1개도 없다. 14타수 3안타(타율 0.214)인데 전부 내야안타. 석간후지는 ‘땅볼 왕’이란 표현을 썼다. 이치로는 “컨디션은 50% 정도. 아직 볼을 눈으로 볼뿐 몸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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