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가장 민감하고 시급한 현안으로 관측되는 새 집행부 구성 및 대한야구협회와의 관계 재설정에 대해 유 총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차질 없이 치르는 게 급선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유 총재는 WBC 아시아 라운드에 출전하는 대표팀 격려를 위해 6개 구단 사장들과 함께 3월 6-10일 도쿄를 방문할 예정인데 여기에서 자연스레 새 집행부 인선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인자 격인 사무총장만 해도 ‘이사회 심의→총회 선출,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의 절차가 필요한데 도쿄 회동은 각 구단의 입장을 미리 수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아직 미정인 타이틀 스폰서와 관련해서는 “여러 기업과 접촉 중인데 금액과 더불어 보안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밝히기는 곤란하다. 이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돔구장 건립, 지방구장 시설 개·보수, 제9·10구단 창단 등 향후 KBO가 큰 틀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에 대해서는 “프로야구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 “기본적으로 프로구단이 적자를 내는 구조가 지속되면 야구 발전에도 한계가 있다”, “돔구장은 야구인들만의 염원으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 인식의 전환(모두에게 유익한 다기능 시설)이 필요하다”는 등의 답변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유 총재는 회견 중간 “평생 살아오면서 꼭 뭘 해보겠단 생각은 없었는데 야구만은 달랐다”, “8개 구단 사장들이 나를 (총재로) 모셔온 것으로 생각한다. 대안도 없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더욱 자부심을 느낀다”며 거듭 야구에 대한 애정과 책임을 강조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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