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16승11패)은 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NH농협 프로배구 6라운드 LIG손해보험(13승14패)과의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4-26 25-23 18-25 25-19 15-8)로 승리, 플레이오프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LIG손보의 박기원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카이를 센터로 기용하고 김요한을 라이트로 돌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대한항공은 LIG손보의 변화에 당황하며 3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1-2로 뒤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저력은 4세트부터 발휘됐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강동진을 투입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한선수, 칼라의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뒤흔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부진하던 칼라가 살아나면서 4,5세트를 따냈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여자부에서는 꼴찌의 반란이 일어났다.
여자프로배구 최하위 팀(5위)인 도로공사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외국인 공격수 밀라(34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1(17-25 25-20 25-21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GS칼텍스전 5연패 끝에 첫 승리를 올렸고, GS칼텍스(14승8패)는 2위 흥국생명(13승8패)과의 승차가 0.5로 줄어들면서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기선은 GS칼텍스가 잡았다. GS칼텍스는 김민지와 용병 데라크루즈의 공격이 이어지며 1세트를 25-17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도로공사 승리의 주역은 밀라였다.
밀라는 세트스코어 1-1이던 3세트서 10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 혼자 34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효숙은 발목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15득점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데라크루즈가 26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범실로 무릎을 꿇었다. 시즌 내내 지적됐던 리시브 불안 문제 해결이 또 다시 과제로 떠올랐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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