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예상대로 전자랜드가 서장훈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27일 인천에서 까다로운 상대이자 서장훈이 그 어느 팀보다 꺾고 싶었던 친정팀 KCC마저 84-77로 누르고 팀 창단 후 최다인 8연승을 질주했다.
서장훈(16득점)을 비롯한 5명이 10점 이상을 넣은 고른 공격력과 경기 막판 KCC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림 없었던 위기관리능력이 승인이었다. 전자랜드는 23승 21패를 기록해 KT&G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5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12월까지 KCC 유니폼을 입었던 서장훈은 지난달 18일 KCC와의 경기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하승진(24·222cm)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5반칙으로 물러나 팀의 패배를 씁쓸하게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로부터 한 달 열흘 만의 리턴매치에서 서장훈은 승리를 갈망하며 하승진을 6점으로 묶었고 경기 내내 후배들의 파이팅을 유도하며 리더 노릇까지 제대로 해냈다. 특히 서장훈은 2쿼터 막판 후배 황성인이 레이업슛을 터뜨린 뒤 파울까지 얻어내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해줘 한결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서장훈은 “하승진과의 비교는 하도 지겹게 들었다. 육상 개인종목도 아닌 만큼 더 듣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정신력을 발휘해 이긴 데 만족할 뿐”이라고 말했다.
창원에서 LG는 전형수(19득점)가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킨 데 힘입어 삼성을 89-8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아일보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