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보다 높이 ‘서장훈 빅쇼’

  • 입력 2009년 2월 28일 08시 01분


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다. ‘국보급 센터’의 강력한 수비에 ‘골리앗’은 감전됐다. 인천 전자랜드(23승21패·공동6위)가 서장훈(16점)을 앞세워 팀 창단 이후 최다인 8연승을 달렸다.

27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경기.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1월18일 KCC와의 맞대결에서 84-95로 패했다. 하승진(223cm)에게만 9개의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리바운드에서 23-36으로 뒤진 것이 문제였다. 하승진은 25일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15개의 리바운드를 건져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전자랜드로서는 가드 강병현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장훈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트레이드 이후 서장훈의 출장시간이 많아졌지만, 배려(교체)하려고 해도 본인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는 점이 흐뭇하다”고 했다.

역대 한국최고의 센터로 성장할 것이라는 하승진(6점)이지만, 이 날 만큼은 서장훈의 강력한 수비에 꼬리를 내렸다. 전자랜드는 2쿼터에서 리바운드 우위(7-6)를 바탕으로 속공과 3점 슛을 잇달아 성공시켜 49-36으로 전반을 마쳤다. 정영삼(14점)은 2쿼터 종료와 함께 버저비터 3점포를 성공시키는 등 2쿼터에서만 9점을 넣으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서장훈(35)은 자신보다 11살 어린 하승진(24)과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하승진의 골밑 접근을 막아냈다. 전자랜드는 4쿼터 한때 KCC에게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84-77로 승리했다. KCC로서는 타박상으로 결장한 강병현의 공백이 뼈아팠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는 창원 LG(24승21패)가 서울 삼성(24승21패·이상 공동3위)을 89-84로 꺾고 3연승을 기록,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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