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K-리그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시즌 프리매치로 열린 더비전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았다. 양 구단간의 합의가 시즌 개막 직전에 이뤄져 홍보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후 전북과 전남은 3주전부터 부랴부랴 언론매체를 통해 더비매치를 홍보하기 시작했고, 팬들에게 3만 여장의 초대권을 나눠주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또한 현수막을 제작해 전주시내 곳곳에 달아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그렇지만 큰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최근 이천수의 이적문제와 홍명보 20세 이하(U-20)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등의 큰 이슈들과 맞물려 더비전에 대한 관심이 밀려난 것.
설상가상, 전주시와의 협의가 부족해 현수막마저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축구팬들의 함성이 넘쳐났고, 더비매치는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구름처럼 몰려든 관중들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스탠드 중앙과 좌측에는 전북 서포터즈들과 전주시민들이 꽉 들어찼고, 오른쪽 스탠드에는 전남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첫 호남더비매치를 축하했다.
특히 원정팀인 전남 구단은 20대가 넘는 대형버스를 대절해 1200여명의 서포터즈를 구성하는 열의를 보이며 더비전의 성공에 일조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치러진 더비매치에 대해 “솔직히 이렇게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줄 몰랐다. 더비매치의 특수가 시즌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남 구단 관계자 역시 “제2회 더비매치는 광양에서 치러지는 만큼 철저한 준비로 이 열기의 맥을 이어 나가겠다”고 대답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