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한국야구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TV로 한국야구를 봤다. 현장에 와서 다시 봐도 기동력과 파워가 역시 돋보인다. 내가 한국에서 뛸 때와 비교하면 선수들 몸이 정말 커졌고, 탄탄해졌다. 김광현이 아무래도 관심일텐데 슬라이더를 오늘 지나칠 정도로 많이 던지더라. 일본팀 정찰요원들이 있는 것도 생각해야 될 텐데(웃음). 아직 직구 스피드나 볼끝이 완전히 올라온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선발로 나온 봉중근은 원래 볼이 빠른 투수였다. 여기에다 커브나 체인지업도 돋보였다. 어깨나 팔꿈치가 완쾌되니까 제 실력이 나오는 모양이다.
WBC 공인구는 일본팀의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져봤다. 만져보니 미끄럽더라.
타자들의 스윙은 날카롭고 힘이 들어가 있다. 다만 변화구 대응이나 주자 있을 때의 특정코스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은 일본에 비해 부족한 듯 보였다. 야수 중엔 센터(이종욱을 지칭)가 눈에 들어온다. 발도 빠르고 배팅 스피드도 빠르다.
도쿄돔 적응은 큰 문제가 아닐 것 같다. 아시아시리즈나 제1회 WBC에서 뛴 선수들이 많고, 잔디나 지붕에 대한 수비 적응도 무난해 보였다. 인조잔디여서 불규칙 바운드가 없으니까 더 쉬울 수도 있다.
일본은 요다 투수코치를 비롯해 수비코치와 전력 분석원들이 도쿄돔에 와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중 세이부 선수들과 잠깐 사담을 나눴는데 한국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더라.
오늘 세이부는 투수진을 제외하면 베스트 라인업이 나왔다고 보면 된다. 투수는 다만 주력급이 아직 컨디션이 안 올라와서 팀내 랭킹 7-8번째 유망주급 투수가 던졌다. 대만 전력은 잘 모르지만 프로와 아마가 사이가 틀어져서 선수 차출이 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도쿄돔 |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화보]김태균 ‘결승 투런’ 한국 대표팀 세이부전 승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