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치료’ 2탄 없다?

  • 입력 2009년 3월 3일 08시 18분


과연 이치로(사진)가 또 한국을 자극할까. 이치로의 입은 3년 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30년 동안 넘보지 못하게 해 주겠다(대회 전)”부터 시작해 “야구인생 최대의 굴욕(연패 뒤)”을 거쳐 “이길 만한 팀이 이겼다(준결승전 승리 뒤)”까지.

일본 TV도 ‘30년 발언’과 한국전 연패 직후 ‘FUXX!’을 외치는 이치로의 장면을 자주 틀어준다. 다만 우승 뒤 샴페인을 퍼부으며 “야구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울먹이는 컷을 추가한 점이 한국과 다르다. 때문에 과연 이치로가 이번 대회엔 어떤 휘발성 발언을 할지가 일본 언론에도 관심사인 듯하다. 이에 대해 야구평론가 요시다는 아사히 TV에 나와 “자극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해석이 특이한데 “3년 전엔 ‘이치로가 왜 일본에 있지?’라고 일본인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WBC에 대한 관심이 엷었다. 주목을 끌기 위해서라도 이치로는 그런 말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젠 일본 국민 전체가 무조건 이치로를 쳐다보고 있다.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풀이했다.

실제 이치로의 평가전 타격 부진(23타수 3안타·전부 내야안타)에 대해 일본 언론은 “이치로의 표정이 안 밝아서 국민들이 걱정이다”, “일본의 명예를 진 남자인데 괜찮나”라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러면서 “슬로 스타터인 이치로는 미국(본선 라운드) 가서 잘 하면 된다”라고 절대적으로 추종하고 있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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