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요미우리의 5번타자 겸 1루수로 출장한 이승엽은 3-5로 뒤지던 7회초 2사 1·2루서 좌완 청지홍을 상대로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타자의 적시타 때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대만 벤치는 이승엽을 겨냥, 잘 던지던 로어지아런을 내리고 청지홍을 올렸지만 치명타를 맞았다. 그 전까지 이승엽은 볼넷 1개에 연타석 삼진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일 때 KO 펀치를 날렸다. 김인식 감독이 왜 이승엽을 간절히 원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리전창=경기를 관찰한 이순철 타격코치는 대만 선발 리전창에 대해 “올림픽 예선전에서 봤을 때보다 팔이 많이 올라왔다. 스피드는 늘었지만 각이 나빠졌고, 코너워크도 단조로워졌다”고 분석했다. 이 코치는 “리전창은 좌타자 상대로 직구 위주 피칭을 했고, 변화구는 커브를 구사한다”고 했다. 대만은 이후 니푸더-로아지아런을 계투시켜 한국전을 염두에 둔 불펜 운용을 보여줬다. 타선은 ‘대만판 추신수’ 린웨이주가 5번에 가세, 3번 린이취앤-4번 펑정민-5번 린웨이주-6번 가오구어칭의 중심타선에 힘이 붙은 기색이 역력했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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