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좌완 허점 발견’이라고 1면 헤드라인을 붙였으나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 ‘이따금 실투가 나온다’, ‘도루를 허용했다’ 정도다. 심지어 라쿠텐 노무라 감독의 김광현 평까지 실었는데 “오히려 슬라이더 던지는 타이밍을 잡아서 노려라”는 이색 훈수를 뒀다. 도쿄돔을 찾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하라 감독은 김광현의 등판을 보고서야 자리를 떴다는 전언이다. 또 사이드 톱으로는 김광현을 ‘일본 킬러 광사마’, ‘미소의 여심(女心) 킬러’, ‘훈남(이케멘)’이란 수식어도 넣었다. 이어 김광현의 출생부터 고교시절, 프로 경력, 미소왕자라는 별명의 유래, 일본 진출 가능성, 체격조건 등을 일일이 열거했다.
이어 2면에선 베이징올림픽에서 김광현을 경험한 이나바, 아베, 무라타, 기무라가 동료 선수 대상으로 ‘김광현 강의’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무라타는 TV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휘는 게 아니라 사라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홈런을 친 4번타자 김태균에 대해선 바깥쪽에 제대로 제구된 공을 밀어쳐서 넘길 수 있는 하드웨어에 주목했다. 일본의 요다 투수코치는 김현수를 가장 인상적이라고 꼽았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