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프로골프협 회장님들 실력도 만만찮네

  • 입력 2009년 3월 7일 02시 59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종구 신임 회장이 5일 열린 취임식에서 협회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종구 신임 회장이 5일 열린 취임식에서 협회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박삼구 회장이 호쾌한 스윙으로 대회 개막을 알리는 시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박삼구 회장이 호쾌한 스윙으로 대회 개막을 알리는 시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프로골프협회
하이마트 선종구 사장(61)의 집무실에는 다양한 사인이 들어간 골프공이 눈에 띈다.

하이마트 소속 프로들이 우승할 때마다 마지막으로 홀 아웃한 공을 기념으로 건넨 것이다. 지난해에만 14개의 우승 공과 신지애의 홀인원 공까지 15개를 수집했다.

선 사장의 골프 사랑은 극진하다. 2002년 골프단을 창단해 신지애 안선주 김혜윤 등을 키워냈다. 주요 대회 때 골프장에 응원을 가거나 선수들에게 직접 격려의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필드 사관학교 교장’으로 불리던 선 사장이 5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에 취임했다. 골프에 관심이 워낙 많기에 그에 대한 골프계의 기대는 크다.

선 사장은 시스템에 의한 회원(프로) 중심의 협회 운영을 강조했다.

구력 20년인 선 사장의 베스트 스코어는 경기 안산시 제일CC에서 기록한 3언더파. 핸디캡은 8.

하이마트 골프단 서예선 주장은 “사장님은 라운드할 때 매너와 분위기를 중시한다. 빼먹기 내기라도 하면 하이 핸디캐퍼도 즐겁게 어울리도록 절묘한 게임 룰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2004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장에 선임돼 지난해 연임한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64)도 골프 애정이 각별하다.

40년 가까운 구력에 핸디캡 8인 박 회장은 그린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경기 용인시 아시아나CC에서 여러 차례 1언더파를 쳤다. 타이거 우즈, 미셸 위와 동반 라운드를 한 적도 있다.

박 회장 취임 후 KPGA는 상금과 투어 대회 수가 2배 이상 늘어나며 중흥기를 맞았다. 박 회장은 대회 개최, 유망주 발굴, 우수 골퍼에게 무료 항공권 제공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 회장과 25년 이상 인연을 맺은 ‘영원한 현역’ 최상호 프로는 “기본기가 탄탄해 백스윙부터 폴로스루까지 흠 잡을 데 없다. 퍼트와 쇼트게임도 정교하다”며 “프로들에게 9홀에 핸디 2, 3개만 받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국내 남녀프로골프협회 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인 반면 미국 남녀프로골프투어의 커미셔너는 거액의 급여를 받는다.

팀 핀첨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커미셔너는 지난해 480만 달러(약 75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PGA투어 상금 5위에 해당된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자문역을 거쳐 1994년 취임해 장수하고 있는 핀첨 커미셔너는 싱글 골퍼로 70대 스코어를 자주 그린다.

2005년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사상 55년 만에 처음 여성으로 수장에 오른 캐럴린 비븐스 커미셔너는 2006년 71만812달러(약 11억1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투어의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50만 달러로 줄었다. 미국의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공동 발행인을 지낸 비븐스 커미셔너의 핸디캡은 14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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