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신생팀 강원 FC가 가세해 15개 구단으로 늘어난 K리그는 7일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대장정에 들어간다.
세계적인 경제 한파 속에 연맹과 구단 모두 허리띠를 잔뜩 졸라맨 상황. 그러나 열정만은 어느 해 못지않다.
○ 국내파-해외파 감독 ‘빅뱅’
수원 차범근 감독과 포항의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K리그 우승컵을 거머쥔 차 감독은 “주축 선수가 많이 빠졌지만 새로 온 선수들이 예상보다 빨리 적응해 다행”이라며 내심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바라는 눈치. 이에 맞서는 파리아스 감독은 “첫 경기부터 결승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대회에서 정상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포항은 2007년 K리그 우승, 지난해 FA컵 우승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광양에서 펼쳐질 전남 드래곤즈와 FC 서울의 경기는 전남 박항서 감독과 서울의 터키 출신 셰놀 귀네슈 감독의 카리스마 대결이 관심사. 올 시즌 우여곡절 끝에 전남으로 이적한 이천수의 출전 여부와 서울의 전국구 스타 기성용과 이청용의 활약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서울과 전남은 두 차례 만나 1승 1무(3-0, 3-3)로 서울이 우위.
○ 강원, 신생팀 돌풍 일으킬까
8일 경기에선 신생팀 강원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강릉 홈구장에서 어떤 경기를 선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5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최순호 감독은 “젊은 피를 앞세워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 역시 “신생팀의 첫 승 제물이 되지는 않겠다”며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진 않을 태세다.
올 시즌 K리그 최연소 사령탑인 신태용 감독(39)이 이끄는 성남 일화가 대구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쥘지, 세르비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인천 유나이티드 페트코비치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와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할지 등도 개막을 앞두고 눈길을 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